'경고등 켜진' 울산 경제

입력 2016-10-18 18:02  

주력산업 조선 불황 이어 자동차·석유화학도 부진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비율 6년새 11%P↓ 작년 30.9%
올 파업 생산차질 '사상최대'
지역 경제계 "변해야 생존"



[ 하인식 기자 ]
울산 경제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울산 주력산업 전반이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대기업 노조의 파업 리스크까지 겹쳐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18일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8월 울산지역 광공업 생산과 출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9%, 6.6% 감소하는 등 하반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8월 생산은 화학제품(9.6%), 1차 금속(16.7%) 등에선 증가했으나 자동차(-31.8%), 금속가공(-39.2%) 등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외국인 투자유치도 올 들어 크게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1~9월 울산의 외국인 직접투자(신고 기준)는 전년 같은 기간(9억1300만달러)보다 81.7%(7억4600만달러)나 줄어든 1억6700만달러에 그쳤다.

울산시 인구도 지난 5월을 제외하면 지난해 11월 120만640명을 정점으로 9개월째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생산비율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어 울산 상공계의 우려와 긴장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의 국내외 공장 전체 생산량은 494만8315대로 이 가운데 해외 공장 생산량은 308만9920대다. 현대차의 국내외 공장 전체 생산량 가운데 해외 생산 비율은 62.4%에 이른다. 2010년 52%로 처음 50%를 넘어선 뒤 2011년 53.6%, 2013년 61.2% 등 해마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울산공장 생산비율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공장 생산량은 152만9831대로 생산비율은 30.9%에 그쳤다. 6년 전인 2009년 41.9%에 비해 11%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1~2년 안에 20%대로 붕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강성 노조의 파업과 함께 생산성 및 임금경쟁력 측면에서 해외 공장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차 국내 공장의 HPV(차량 한 대를 생산하는 데 투입되는 근로시간)는 26.8시간으로 미국 앨라배마 공장(14.7시간)의 두 배에 가깝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엔진 생산라인도 해외로 이전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대차 노조는 지난 5개월여 동안 24차례 파업을 벌여 3조원 가까운 매출손실을 입혔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노조의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은 25년 파업 역사상 최대”라고 말했다. 1차 협력업체의 총 매출 손실액도 1조4000억원에 이른다. 울산에는 1차 42개, 2차 500여개 등 국내 부품사의 30%인 총 600여개 협력사가 몰려 있다. 이들 회사에서 4만400여명의 근로자가 일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가 수주절벽으로 4도크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위기 속에서도 투쟁력을 강화한다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재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위기 상황에 처한 울산시와 지역 상공계는 현대차, 현대중공업의 전투적 노사관계를 바꾸지 않으면 울산이 과거와 같은 번영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영도 행복도시울산협의회 회장(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울산이 파업도시란 불명예를 깨끗이 씻어내고 세계 최고의 기업도시로 거듭나도록 노와 사, 시민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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